[넥스트커머스] 스노우피크 코리아, 행복했던 방문기-데일리트렌드
** 이 글은 데일리트렌드에 게재되었던 글입니다.
제가 데일리트렌드에서 일본 스노우피크(Snowpeak) 이야기 정말 많이 썼지요? 이 브랜드가 움직이는 걸 보고 있으면.. 정말 캠핑이란 문화 하나로 어디까지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는지 경이롭게 바라보게 돼요.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브랜드 맞습니다… 맞고요..! ㅋㅋㅋ
이번에 넥스트커머스2023 스피커로 스노우피크 코리아 김남형 대표님을 모시게 되었어요. 그리하여 방문한 목동의 스노우피크 코리아 본사! 오늘 제가 이곳에서 경험한 얘기들을 들려드릴게요. 넘나 잼났지 말입니다?
대표님과의 미팅 약속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했던 저는 1층 숍을 둘러보고 있었어요.
1층 숍은 아웃도어 의류들이었는데, 한쪽엔 일본의 오리지널 수입품, 그리고 다른 한쪽엔 한국의 감성코퍼레이션에서 라이센스 생산하는 의류들(한국에선 ‘스노우피크’라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그 의류 제품)이 전시되어 있었죠.
일본의 옷과 한국의 옷은 조금 방향이 달랐어요. 한국의 감성코퍼레이션 의상은 약간 캠프란 ‘라이프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은 패션 캐주얼에 가까운 느낌이라면, 일본 오리지널은 정말 캠핑에서 편하게 입는 옷 같은 느낌이랄까요? ‘자연 생활복’ 같은 느낌을 훅 주는 옷들이 많아요.
1층을 다 둘러보고 2층도 보고 싶어진 저는 매장 직원분에게 물어보았답니다.
“저기.. 2층은 어떻게 올라가나요? 2층도 숍이지요..?”
그런데 그 순간 화아악 밝아지는 매장 직원분의 표정! ‘움..? 머, 머지..?’ 하고 순간 당황했는데.. 직원분은 씨이익하고 반가운 미소를 지으며 엘리베이터를 안내해주셨어요.
“캠핑 좀 하셔요? 3층부터 보셔야 되는데..”
이분의 미소가 어찌나 해맑은지, 먼가.. 캠핑을 좋아한다고 말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그렇진 않다고 솔직하게 고백을 한 뒤 3층으로 올라갔답니다.. 하핫.
3층에 올라가자 나타난 건 스노우피크의 유명한 투룸 셸터가 뙇~!
얘는 방과 거실이 나오는 그야말로 투룸 구조의 텐트예요. 작년엔 1년씩 대기 타야 손에 넣을 수 있었어서 여러 캠퍼들을 애타게 했던 제품이죠. 이 텐트의 거실에 해당하는 영역엔 스노우피크의 인기 제품인 다양한 테이블들이 비치되어 있었답니다.
이제 텐트도 투룸이에요! 안쪽에 침실, 바깥에 거실
요것도 투룸 셸터랍니다
그리고 뚜둥..! 제 맘을 사로 잡은 또 하나의 세트!
요거슨 아웃도어풍의 티테이블 세트로 일반 가정에 들여 놓을 수 있는 세트예요. 스노우피크 제품은 사실 매니아들은 집에다가 가구로 들여놓고 쓰시는 분들이 많아요. 의자들도 넘나 예뻤지만, 요 티테이블 세트는 넘나 이쁜 것..
넘 이쁘지 않나요..?
제가 제품 사진을 찍으며 놀고 있는데, 아까 그 직원분이 3층으로 올라오셨어요. 그리고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셨지요. 제품 설명도 잼났지만, 무엇보다 이분 자체가 얼마나 캠핑을 좋아하시는지가 마구마구 전해졌답니다. 캠핑에 관해서라면 먼가 기(氣)가 느껴지는 것이.. 여느 브랜드 스토어에서 볼 수 있는 점원과는 다르달까…!
‘저기 혹시.. 이 회사 임원이세요? 임원인데 언더커버로 스토어에서 일한다든지… 그런 상황이에요?’ ‘네? ㅋㅋㅋㅋ 아뇨. 저 그냥 직원인데요.’ ‘오.. 그럼 캠핑 겁나 좋아하시는구나?’ ‘움… 모… 그러니까 여기서 일하겠죠? ㅋㅋㅋㅋ’
직원 분 얘기로는 스노우피크 여러 제품 중 테이블이야말로 백미라고 하시더군요. 테이블이 모두 모듈형이라 테이블끼리 이어 길게 만들 수도 있고, 화구 모듈을 다꼬야끼 모듈이나 바비큐 모듈 같은 걸로 갈아 끼울 수도 있어요. 오오!
이 테이블들은 이을 수도 있고, 저 화구를 바비큐판이나 다코야키판으로 바꿀 수 있어요.
연결연결하면 요런 느낌? 출처 : 스노우피크
“2층 안 보셨죠? 2층엔 엄청난 게 있는데.. 아… 이런 거 커피 마시면서 봐야 되는데.. 일단 제가 커피를 좀 만들어서 2층으로 가지고 갈게요!”
오.. 근데 이때 대표님이 내려오시더군요. 먼가… 직원분 얘길 더 듣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일은 해야죠! ㅋㅋㅋ 정신을 차리고 대표님과 미팅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곧 깨달은 것이.. 대표님의 기(氣)도 만만치 않았습니다…ㅋㅋㅋㅋ 우리가 미팅을 어디서 했게요? 전 대표님이 회의실로 가자고 하실 줄 알았는데요. 우리는 투룸 셸터 거실에 앉아 미팅을 했지요! 대표님과 조금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스노우피크는 직원뿐 아니라 대표님부터 기업 전체에 어떤 기운이 서려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어요.
“대표님.. 회사 전체에 ‘도를 아십니까’ 분위기가 있는데요…” “(웃음) 저희가 다 캠핑을 좋아해서… 직원을 뽑을 때, 캠핑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뽑아요. 또 스노우피크를 좋아해서 들어오고..” “대표님은 옛날 이 회사에 대체 어떻게 입사하셨어요?” “저도 캠핑 좋아하니까.. 스노우피크 한국에 들어온다고 해서 바로 원서 냈었죠.”
그게 무려 2009년의 일이랍니다. 지금 김남형 대표님은 스노우피크 코리아와 스노우피크 타이완의 대표를 모두 맡고 계세요. 그리고 스노우피크 재팬 본사에 등재된 최초의 외국 임원이기도 하시죠.
대표님은 요즘 일이 바빠지시면서 개인적으로 제일 아쉬운 부분이, 캠핑을 옛날처럼 자주 못 가신다는 거라고 해요. 왕년엔 1년에 50박씩 다니셨다네요! 움…1년이 52주니깐 걍 주말이면 떠나셨단 얘기쥬?
특히 아이들하고 캠핑을 더 자주 못가는게 젤 아쉽다고 하시는데요. 대표님 왈, 아이들이 크면서 부모들로부터 좀 멀어지고 시크해지는데 캠핑 갔다오면 그런 쌀쌀맞음이 싹 없어진다네요.. 오오… 요런 서운함을 느끼고 계신 부모들은 참조하십셔! 중2병엔 캠핑이 특효약이랍니다!
대표님으로부터 듣게 된 스노우피크 코리아의 비즈니스는 생각보다 컸어요.
스노우피크가 캠핑 문화를 전파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다양했어요. 스노우피크는 이 캠핑의 ‘경험’을 아래 5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한답니다.
- 유 / CAMP : 정말 캠핑을 ‘즐기는’ 거죠. 이 경험과 함께 하기 위한 스노우피크의 캠핑기어는 다른 브랜드 제품과는 달라요. 자연을 정복한다든가, 혹한의 체험 속에 자연의 위대함을 발견한다든가 하는 경험보다는, 자연과 공존하고, 오래 머물고, 그 안에서 함께 놀기 위한 기어들이에요. 훨씬 감성적이에요.
- 의 / WEAR : 그야말로 자연에서 입을 옷들이랍니다~ 한국에선 어쩌면 이 패션이 가장 크게 알려졌는지도요.
- 식 / FOOD : 일본에서 스노우피크 코리아의 캠핑 푸드는 지금 F&B 업계에서도 주목 받는 사업인데요. 오오… 한국에서도 이제 곧 시작합니닷. 요 얘긴 넥스트커머스 오셔서 들어보셔요~
- 주 / LIFE : 이 사업은 스노우피크의 놀라운 사업 중 하나죠. 일본에선 스노우피크가 디렉팅한 거리, 스노우피크가 디렉팅한 주택까지 나오고 있으니까요. 한국에서도 스노우피크의 다양한 ‘가구’들이 일상생활의 라이프스타일에 스며들고 있답니다.
- 동 / WORK : 헉…! 이건 정말 놀라운 비즈니스였어요.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 줄 전 정말 몰랐지 말입니다? 전 처음엔 일과 캠핑의 조화라는 게 잘 이해가 안되어서 대표님께 이렇게 물었었지요. ‘대표님, 이건 캠핑장에서 일할 수 있게 와이파이가 된다거나 모 그런 뜻이에요?’…. 이 순간… 대표님의 벙찐 표정..! ㅋㅋㅋ 그런 1차원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여러부운~! 한국의 앞서가는 기업들이 스노우피크랑 뭘하고 있는지 아시면 깜딱 놀라실 걸요? 이 놀라운 B2B 비즈니스 이야기는 넥스트커머스 현장에 오셔서 들어보셔요!
워크와 캠핑의 조화란 무엇잉가아!
김남형 대표님과의 대화는 너무도 흥미로웠어요. 짧은 방문이었지만, 제게도 뭔가 선교가 되었어요. 하핫. 캠핑을 해봐야 할 것 같은 느낌, 대표님이 꼭 해보라는 모닥불 경험도 조만간 해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됐죠. (대화하는 동안 ‘모닥불 정말 안 해보셨어요?’를 두 번 물어보심요)
아래 영상은 스노우피크 코리아가 최근 픽셀아티스트 주재범님과 함께 만든 건데, 주재범님 영상과 함께 캠핑할 때 듣기 좋은 playlist로 모아 소개한 거예요. 플레이리스트 제목은 ‘나의 여유는 모닥불과 재즈와 함께 흐른다’예요. 넘나 흥미로운 캠퍼들의 세상! 모닥불은 소중한 것!
대표님과 얘기를 마치고 내려오면서 아까 그 직원분 얘기가 생각나더라요. 2층엔 대단한 게 있다고 했던 말요.
그래서 잠시 들른 2층에는 퇴근 시간이 다 되어서 그런지, 아까 그 직원분이 고객 몇 분들과 함께 계셨어요. 오오.. 고객에게서도 같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 고객분도 직원분도… 서로 눈동자에 별을 담고 대화를 하고 계시더군요…ㅋㅋㅋ
감히 방해하기 싫어 캠알못은 혼자 대단한 게 무엇일까 찾아댕겼죠. 저한테 대단했던 건 요거였네요. 애견세트! 갑자기 우리 찌루에게 자연을 경험할 기회를 너무 안 줬던 건 아닐까 싶은 반성이 몰려오더라니깐요.
우리 찌루한테는 캠핑의 기쁨을 내 꼭 한번은 알려주리!
스노우피크 코리아를 떠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캠퍼’들에겐 숲속이건 강가이건, 자기가 텐트를 친 그곳이 ‘집’, ‘Home’인 것 아닐까란 생각요. 다들 집에 가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거죠. 직원분도, 고객분도, 대표님도요. 이 스노우피크 코리아 본사는 그런 분들이 집 생각이 날 때 찾는 하나의 동아리 공간이 되고 있어요.
스노우피크의 흥미로운 비즈니스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요번 넥스트커머스2023에서 넥스트커머스 Day2 김남형 대표님 세션을 놓치지 마셔요~